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벤허(1959년 영화) (문단 편집) == 줄거리 == [include(틀:스포일러)] [[파일:external/images1.villagevoice.com/ben_hur_charlton_heston_gay_stephen_boyd.jpg]] [[로마 제국]]에 점령된 뒤 무단 정치를 당하던 [[유대인]]들이, 로마 제국으로부터 독립하고자 봉기와 폭동을 일으키며 항거하여 어지럽던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 시기 [[이스라엘]]이 배경이다. [[예루살렘]]의 대부호 주다 벤허(Judah Ben Hur)[* 즉 '후르의 아들 유다'(Iudas Ben Hur). 비록 본작 주인공인 유다의 아버지는 이타마르이고 후르는 조상이지만, 당대 유대인의 관습에 따라 '후르의 아들'(Ben Hur)을 성씨처럼 사용한 것이다. 여기서 Iudas Ben Hur를 영어의 통상적인 외래어 표기에 따라 Judah Ben Hur로 쓰고 영어식으로 읽은 발음이 '주다 벤허'.]가 주인공이다. 전 유대 총독의 아들이며 [[예루살렘]] 태생의 로마인 메살라는 14살 때까지 벤허와 그 가족의 절친한 친구였다. 이후 메살라는 로마군 천인대장이[* 국내에 발매된 자막이나 더빙에서는 [[호민관]]이라고 했지만 이는 오류이다. Tribunus militum은 동시대에 제국 동부에서 쓰인 공용어였던 코이네 그리스어로는 '킬리아르코스'라고 하며, 문자 그대로 로마 군단에서 '군사 천 명의 지휘관'이란 뜻이지 정치가인 호민관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따라서 역사적 근거도 있고, 실제 의미도 더 잘 살리는 번역이므로 이 문서에선 천인대장으로 표기한다. 국내 문헌에서는 이 직위의 뜻을 보다 현대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대대장'으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시오노 나나미]] 여사의 로마인 이야기에서 '대대장'으로 번역한 직위가 바로 '[[트리부누스 밀리툼]]'이다.] 되어 돌아와 벤허와 재회하여 우정을 확인하지만, 그 우정은 메살라가 벤허에게 유대 통치를 위해 협력하라고 요청하여 흔들린다. 벤허가 사람들에게 로마에 대항하여 무력봉기를 일으키지 말자고 설득할 수는 있으나 그 이상은 어렵다고 답하자, 메살라는 벤허에게 설득을 거부한 자들의 명단을 넘기라고 요구한다. 벤허가 동포를 배신할 수 없다고 거부하자, 메살라는 로마에게 점령당한 유대민족의 미래는 없다면서 유대민족과 유대교의 유일신을 싸잡아 모욕하고,[* 이 대목에서 메살라는 "[[솔로몬]]의 영광은 사라졌다. [[다윗]], [[여호수아]]도 더 이상 당신들을 구원하지 못한다."라고 말한다. 벤허 역의 찰튼 헤스턴이 앞서 나온 영화 <십계>에서 이들 셋보다도 앞선 구약성서의 영웅 [[모세]]로 출연했던 걸 생각하면, [[배우개그]]가 성립할 수 있는 장면.] 적이 될 것인지 친구가 될 것인지 결정하라고 강요한다. 벤허는 만약 선택을 강요한다면 기꺼이 적이 되어주겠다고 선포하여 두 사람의 우정은 끝장이 난다. 얼마 후 로마 제국의 새 [[총독]]이 부임하여 군대와 함께 행진하며 예루살렘에 입성한다. 벤허는 여동생과 함께 저택의 옥상에서 이 행진을 구경하는데, 총독이 벤허의 저택 앞을 지날 때 여동생이 실수로 담장의 [[기와]]를 떨어뜨려 말이 놀라는 바람에 총독이 낙마하여 부상을 입는다. 로마 군인들이 벤허 저택에 들이닥치고 벤허 일가는 반역죄로 몰려 [[로마군]]에게 체포된다. 이때 로마군의 장교로 있는 메살라는 어렸을 때부터 벤허와 오랜 친구였고, 또 벤허와 그의 어머니, 여동생이 반역의 의도가 없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불온한 유대인들에게 준엄한 처벌의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또 자신의 출세를 위해 벤허를 [[갤리선]]의 노젓는 [[노예]]로 만들고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지하감옥에 가둔다. 벤허는 비열한 메살라를 저주하며 반드시 살아서 다시 돌아와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노예로 전락한 벤허는 다른 노예들과 함께 로마군에게 끌려가다가 [[나자렛]] 마을의 우물가에 다다른다. 로마 군인들은 다른 노예들에게는 물을 마시도록 허락했지만, 반역죄 및 총독 살해미수죄로 끌려온 벤허에겐 물을 허락하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이 노예들에게 물을 떠먹일 때 마을 남자아이가 바가지에 물을 담아 벤허에게 건네준다. 하지만 바가지에 입을 대려는 순간 인솔 책임자인 로마군 장교가 바가지를 빼앗고, 이 자에게는 물을 주지 말라고 언성을 높이며 자신이 그 물을 마신다. 벤허는 로마 군인이 물을 마실 때 바가지에서 흐르는 물 몇 방울이라도 마시려고 애쓰다 결국 [[갈증]]과 [[절망]]에 지쳐서 탈진하여 땅에 쓰러지고 "하느님. 도와주세요!" 라고 울부짖는다. 그 때 웬 [[예수|동네 목수 한 사람]][* 물을 주기 전 나무를 다듬는 목수 일을 하다가 벤허 일행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나오는 장면이 있다. 그 장소는 처음에 호민관으로 부임하는 메살라가 지나간 길에 있던 [[나자렛의 요셉|요셉]]의 집이었다. 참고로, 이 영화에서 [[예수]]는 끝까지 [[얼굴이 안 나오는 캐릭터]]다. 뒷모습만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도 발과 뒷모습만 나온다. 당시는 아직 영화 검열이 엄격할 때고, 종교계가 영화계에 반감도 있어서 '영화 따위가 감히 예수님을 표현할 수 없다.'는 주장이 종종 나왔다. 그래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아예 얼굴을 나오지 않는 방식으로 촬영한 것.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신비감과 경외심을 극대화하며''' 예수의 표정이나 외모에 대해 상상의 여지까지 남겨두어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의외의 효과를 냈다.]이 벤허를 보고 다가와 물을 주었다. 이에 노예들을 압송하던 로마군 장교가 [[https://www.youtube.com/watch?v=tVlf7OiiTJE|'''"거기 너! 저 자에게는 물을 주지 말라고 했잖나!"''']] 하면서 달려왔지만 그의 용안을 보고 위엄에 질려 뒷걸음질치며 물러난다.[* 이 장면은 [[요한복음]] 4장 13절을 비유한 것이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의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벤허는 목수의 도움으로 물을 마신 뒤 힘을 차리지만, 그 이름도 듣지 못하고 다시 노예선으로 끌려간다. [[파일:external/pds21.egloos.com/d0045194_54218a2638510.jpg|width=700]] 여기서 로마 장교가 예수를 바라보며 짓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 이 영화의 묘미 중 하나이다.[* 영화 크레딧에서는 미표기되었지만 이 영화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연기한 배우는 [[https://en.wikipedia.org/wiki/Claude_Heater|클로드 히터(Claude Heater)]]로 본래는 오페라 가수다.] 벤허는 훗날 자신이 노예가 된 뒤로 [[아리우스]]를 만날 때까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사람은, 물을 준 [[랍비]]밖에 없었다." 하고 회상한다. 벤허는 로마 해군 [[갤리선]]의 노를 저으며 고된 노예 생활을 한다. 보통 갤리선의 노 젓는 노예는 1년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는데, 벤허는 복수심으로 견디며 무려 3년이 넘게 살아남는다.[* 벤허가 타고 있던 갤리선을 시찰하던 아리우스가 벤허에게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를 물어보는데, 벤허는 "이 배에서 3개월, 그 전 배에서 3년"이라고 대답한다(...).] 오히려 배를 젓는 고된 노동 속에서 강철 같은 육체와 고통을 참는 인내력, 감정을 조절하는 절제력을 얻는다.[* 다만 [[갤리선]] 항목에서도 나오듯 이 무렵엔 노잡이꾼으로 노예를 쓰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았다. 당시 노젓기 방식의 한계로 인해 서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숙련된 노꾼이 있느냐 없느냐가 그 나라의 해상 전력을 좌우할 정도였기에 영화에서처럼 아무 노예나 막무가내로 집어넣어 채찍으로 학대하는 식으로 갤리선을 운용할 수는 없었다. 영화상으로 묘사된 노꾼 노예들의 모습은 고대 로마보다는 새로운 노젓기 방식이 등장한 중세 이후의 갤리선에 더 어울리는 모습이다. 이 무렵엔 진짜로 아무 노예나 집어넣어 죽든 말든 가혹하게 혹사시켰다.] [[로마군]] 함대가 [[마케도니아]]의 [[해적]]과 싸우러 떠날 때, 벤허는 [[기함]]에 탄 함대 사령관 퀸투스 아리우스 [[제독]]의 눈에 우연히 들게 된다. 아리우스 제독은 벤허가 비범한 인물임을 눈치채고 그에게 자신의 [[검투사]]가 되지 않겠냐고 제안하지만, 벤허는 "당신의 노예로 죽으란 말이오?"라고 답하며 거부한다. 이에 제독은 "뱃전에서 노질을 하다 죽는 것보단 낫지 않겠냐"며 반문하지만, 벤허는 "하느님이 나를 노예선에서 죽도록 3년씩이나 살려뒀을 리가 없다." 하고 답한다. 이에 아리우스가 "존재 자체가 목적이 있다고 믿는 것은 이상하고 고집스러운 믿음이다.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오래 전에 그런 희망을 버렸을 것이다."라고 하자 벤허는 "당신은 그랬던 것 같군요. 무슨 일로 희망을 잃게 됐습니까?(what drove it out of you?)"라고 되묻는다. 아리우스 제독은 대답하지 않고 벤허를 다시 노예들의 자리로 내려보낸다. 이후 해적들과의 전투가 시작되자 아리우스 제독은 벤허만은 [[노예]]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발목에 채우는 쇠사슬을 채우지 않도록 명령한다. [[파일:external/4.bp.blogspot.com/Ben_Hur_1953_720p_mkv.jpg|width=796]] 해적들은 아리우스가 탄 기함에 투석무기를 쏘아 불을 지르고 충각 공격을 해 가라앉힌다. 벤허는 묶이지 않았기 때문에 노수 감독들을 쓰러뜨리고 다른 노예들을 모두 풀어준 뒤, 바다에 떨어진 아리우스 제독을 구출한다. 아리우스 제독이 함대가 대패한 줄 알고 자결하려는 것[* 벤허에게 구출되어 선박 잔해에 간신히 올라가 주변을 보는데 아무 것도 없는 데다 침몰한 배에 생존자가 단 둘이라 자신이 대패했다고 생각했다. 로마군 함선에 구출되기 직전, 멀리서 다가오는 배를 보고 "차라리 적군의 배였으면 좋겠군. 나는 명예롭게 죽고 자네는 자유가 될 테니..." 하고 말할 정도.]도 막는다. [[파일:external/cdn.collider.com/ben-hur-movie-image.jpg|width=796]] 다른 [[로마 제국]] 배에 구출된 후 아리우스 제독은 자신의 함대가 실제로는 대승을 거두었음을 알게 된다.[* 위 장면은 자신이 대승한 것을 부하로부터 전해 듣고 기분이 좋아진 아리우스가 은인인 벤허의 어깨를 치며 심지어 부하들이 자신에게 대접하려고 가져온 물을 손수 떠서 벤허에게 제일 먼저 건네는 장면이다. 이에 노예처럼 보이는 저런 놈이 뭔데 제독님이 저렇게까지 대해주는 건지 어리둥절해하면서 서로를 마주보는 로마 군사들의 표정이 압권. 물을 주는 예수에게 따지러 오다가 되려 당황하는 로마 장교와 더불어 이 영화의 재밌는 장면이다.][* 벤허는 아리우스를 세 번이나 구했다. 처음엔 마케도니아인의 기습을 당하려는 걸 투창으로 막은 게 첫 번째, 물에 빠진 아리우스를 구해서 판자까지 끌고간 게 두 번째, 그리고 판자 위에서 자결하려던 아리우스를 막은 것까지 총 세 번. 세 번이나 자신의 목숨을 구해서 승리의 영광을 만끽하게 해줬으니 아리우스가 벤허를 후하게 대하는 것도 당연하다.] 아리우스는 개선장군이 되어 로마 제국으로 귀환하고,[* 여기서 4두전차를 타는 개선식(트리움비라투스)으로 묘사되는데, 아우구스투스의 제정 수립 이후 황제만이 4두전차 개선식을 하고 장군, 제독들은 백마를 타는 개선식(오바티오)만 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기 때문에 고증오류이다.] 벤허가 자신을 살려준 보답으로 황제 [[티베리우스]]에게 청원[* 개인이 아닌 국가 소유의 노예이기 때문이다.]하여 벤허를 갤리선 노예에서 자기 직속 노예로 삼는다.[* 원래는 노예 신분에서 해방시켜달라고 하나, 총독 암살 미수범이라는 죄목과 유대 지역에서 벤허의 가문이 가지는 영향력을 감안하여 황제가 거절하고, 대신 주인이 원하면 신분을 풀어줄 수 있는 개인 소유 노예로 바꿔준다. 제국 정부 입장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반역자인데 공식적으로 신분을 해방시킬 순 없으니 아리우스 제독이 개인 재량 하에 해방시켜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해 준 것.] 이후 벤허는 로마의 [[전차경주]]에서 5번이나 승리하여[* 고향에 있을 때부터 메살라에게 명마를 선물할 만큼 말 보는 안목이 있었거니와 노예선에서 노를 저으며 얻은 강인한 육체까지 더해지니 전차 기수로는 완벽해진 셈이다.] 유명인사가 되었고 2년 후 아리우스 제독은 벤허를 해방시킨 다음에 자신의 양자로 삼아 자신의 가문과 재산을 모두 물려주겠다고 선언한다.[* 원래 노예 경주자는 전차 경기에서 우승하면 신분해방의 기회가 있었다. 아리우스 제독이 굳이 벤허를 전차 경기에 출전시킨 것에는 깔끔한 신분 해방을 위한 밑밥을 깔려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벤허가 5번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해내고 스타 덤에 올라, 노예에서 하루 아침에 아리우스 제독의 양자가 되어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소위 윈윈 하는 상황이 되었다.] 갤리선의 노예에서 신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하여 막대한 재산과 존경받는 로마 제국 [[귀족]](그것도 유력자의 아들)의 신분을 얻었지만, 벤허는 그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으러, 그리고 메살라에게 복수하러 유대로 돌아온다. 아리우스는 벤허가 로마에 남아주길 바라지만, 그 뜻이 확고하다는 것을 알고 보내준다. 벤허 또한 아리우스의 호의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곳은 아버님이 주신 저의 두 번째 고향입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화답한다. 유대로 돌아오는 여행길에서 벤허는 자신의 연령대 정도 되는 나자렛 사람을 찾는다는 노인[* [[동방박사]]였던 [[발타자르]]. 옛날 아기 예수를 본 이야기를 하며 다시 그 분을 뵈러 왔다고 한다.]을 만나는데, 그 노인에게 소개받아 아름다운 [[명마]]들[* [[백마]] 형제 4마리인데, 일데림은 별들의 이름을 따서 각각 [[안타레스]], [[리겔]], [[알타이르]], [[알데바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미 이름은 [[미라(항성)|미라]]라고.]을 소유한 아랍 족장[* 극중에서는 원로, 장로라는 뜻인 [[셰이크#s-2|셰이크(Sheikh)]]로 불린다.] 일데림과 만난다. 일데림은 벤허가 말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남을 눈치채고 자신의 기수로 전차경주에 나가지 않겠냐며 제안하지만, 벤허는 할 일이 있다고 거절한다. 헌데 이 와중에 메살라가 유대에서 유명 전차기수로 성공했음을 알게 되는데, 일데림은 그가 벤허의 철천지 원수임을 간파하고는 "전차경주는 규칙이 없어 많은 기수들이 죽어나간다." 하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벤허는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한편 발타자르의 언급을 통해 일데림의 아내가 10명임이 밝혀진다. 그런데 정작 600년 후에 아랍인은 [[이슬람|부인 수가 4명으로 제한되고 그나마도 일정한 조건이 붙으니...]] 돌아온 벤허는 폐허가 된 자기의 옛 저택에서 사는 집사 시모니데스와 그 딸 에스더를 만나 해후하고, 다음날 메살라를 찾아가 로마 귀족이 된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며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아내라고 한다. 찾아내서 자신에게 돌려보낸다면 과거의 원한을 잊겠다며 메살라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 메살라가 지하감방의 문을 열어 모녀의 생사를 확인해보니, 살아는 있으되 문둥병에 걸렸으므로 감옥에서 추방한다. 모녀는 감옥에서 풀려나자 한밤중의 길거리를 더듬어 옛 저택을 찾아가 하녀 에스더를 만나 벤허에게 말하지 말라고 부탁한 뒤 스스로 문둥병자 소굴로 들어간다. 에스더는 그들의 뜻을 존중하여 벤허에게 어머니 미리암과 여동생 티르자가 이미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벤허는 모녀가 죽었다고 믿고는 메살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전에 만났던 일데림을 찾아가 [[전차경주]] 출전 제안을 수락하고, 일데림은 로마 장교들을 찾아가서 막대한 금은보화를 보여주며 벤허와 메살라의 경주를 놓고 도박을 제안한다. 다른 로마 장교들은 4년 연속 승전을 거둔 메살라의 승률을 믿고 처음에는 앞을 다투어 내기를 응하였으나, 일데림이 자기 말을 몰 기수는 벤허라고 자랑하자 움찔한다. 하지만 메살라는 유대인과 로마인의 차이를 보여주겠다며 4대 1로 배당률을 걸고 내기에 참여한다. 이에 옆에 있는 장교들이 로마인과 아랍인의 차이를 운운하며 족장도 함께 모욕하지만, 거래에 능한 일데림은 그런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태연하게 1천 [[달란트]]나 되는 막대한 돈을 건다. 이에 메살라도 지지 않고 같은 액수를 걸고 서류에 서명한 뒤 경기에 나선다.[* [[달란트]] 문서를 참고하면 알겠지만, 1천 달란트는 사실 현대 화폐가치로 '''수천억 원'''은 되는 비현실적인 액수다. 참고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해야겠지만, 기원전 3세기 [[포에니 전쟁#s-1|1차 포에니 전쟁]]에서 [[고대 카르타고|카르타고]]가 로마에 물었던 전쟁 배상금이 3200달란트였고, 카르타고는 그 돈을 내고 한동안 국가재정이 휘청거렸다. 소설 원작에서는 50달란트를 걸었고, 그마저도 시모니데스나 일데림에게는 그냥 좀 큰 돈이었지만 메살라는 전 재산이 바닥나는 수준이었다. 다만 50달란트라고 하면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얼마나 큰 돈인지 액수가 잘 와닿지 않기 때문에 영화적 과장을 한 모양.][* 그리고 약 6백여 년 뒤 그 아랍인들에게 로마 제국이 큰 피해를 입었음을 생각하면 상당히 의미심장한 장면이다.] 그런데 경기 도중 사고가 난다. 과정을 묘사하자면... 1.전차 A가 미끄러져 뒤집혀 기수가 중상. 2.메살라가 전차 바퀴의 날붙이[* 바퀴축 양쪽 끝에 칼날을 달아 적 보병 대열이나 전차 바퀴를 파괴할 수 있는 서아시아식 전차([[낫전차]])이다.]로 전차 B를 위협만 하고 끝냄. 3.메살라가 전차 바퀴의 날붙이로 본격적으로 전차 C의 바퀴를 파손. 그 기수는 전차가 파손되자 허둥댄 끝에 다른 전차에 압사. 4.벤허가 메살라의 전차를 피하다가 본의 아니게 전차 D를 파손. 5.전차 E가 메살라의 전차를 피하다가 전차 F와 충돌. 두 대가 동시에 파손. 6.메살라가 벤허와 격전을 벌인 끝에 너덜너덜해진 메살라의 전차가 파손돼 뒤따라오던 다른 전차에 깔리고 중상.[* 이것도 자업자득이다. 메살라가 수차례 벤허의 전차를 위협한 것도 모자라 자기 말들을 치던 채찍을 들고 '''벤허를 후려치기 시작해''' 참다못한 벤허가 채찍을 뺏어 역관광시키는 과정에서 전차가 너덜너덜해지고 만 것이었다.] 이렇게 벤허는 승자가 되어, 아리우스의 친구이자 갓 유대 총독으로 부임한 [[본티오 빌라도]]에게 월계관을 받고, 반면 메살라는 모든 것을 잃고 끔찍한 부상까지 입었다. 의사는 그나마 목숨을 부지하려면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며 메살라를 설득하지만,[* 허나 [[https://youtu.be/FSN5nwOh2Ik?t=1995|영화 속 메살라의 처참한 꼴]]을 보면 다리를 잘라낸다고 살았을지는 의문이다. 전근대에 중상자의 신체를 절단하는 것은 주로 감염을 막기 위해서인데, 메살라는 다리 뿐 아니라 전신이 걸레짝이 되었다. 갈비뼈와 폐도 손상됐는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목소리도 갈라져 나온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메살라는 감염을 따지기도 전에 벤허를 만나자마자 곧 죽었고, 이 정도 중상은 현대 의학으로도 살릴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애초에 4두 전차에 정통으로 깔렸는데 숨이 붙어 있었던 것이 용할 지경.] 메살라는 벤허가 자신을 찾아오리라 확신하며 "병신이 된 몸으로 그놈을 만날 순 없어!" 하고 의사의 처치를 한사코 거부한다. 메살라의 말대로 정말로 벤허가 찾아오는데, 벤허는 말은 하지 않으나 메살라의 몰골을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자 메살라는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죽지는 않았으나 문둥병자가 되었다고 털어놓고 "가서 그들을 찾아봐라. 알아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경주는 끝나지 않았다." 하고 조롱하며 죽는다. 벤허는 메살라의 말을 듣고 분노와 슬픔에 절망한다. 메살라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이 [[로마 제국]] 전체에 대한 분노로 바뀌어 反로마 [[독립운동]]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에스더는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라고 이야기하며, 사랑을 설파하며 병자를 낫게 하는 기적을 일으키는 젊은 랍비(예수)가 있으니 그에게 가서 모녀의 병을 낫게 하자고 조언한다. [[파일:external/www.ferdyonfilms.com/Benhur-14.jpg]] 벤허는 문둥병자 소굴에서 모녀를 찾아내어 같이 예수에게 가지만, 예수는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십자가의 길]]을 가는 중이었다. 벤허는 예수가 노예 시절에 자기한테 물을 준 그 사람이란 것을 깨닫고 자신도 급히 예수에게 물을 건네주지만[* 예수가 쓰러지자 군중 중 한 명(키레네의 시몬)이 로마군에게 끌려가서 대신 십자가를 지는데 그 사이에 벤허가 예수에게 물을 준다. [[성경]]에서 키레네의 시몬이란 사람이 지쳐 쓰러지기 직전인 예수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고 갔다는 이야기를 반영한 것.] 로마 병사는 제대로 마실 시간도 주지 않고 끌고 간다. 예수는 결국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박히고, 벤허는 [[발타자르]][* [[동방박사]] 세 사람 중 한 명으로, 아기 예수에게 몰약을 바친 인물이다.]와 함께 이 광경을 보며 무엇 때문에 예수가 죽는지 묻는데 발타자르는 "[[십자가형|이것]]을 위해 세상에 왔다." 하고 답한다. 다시 벤허가 "이렇게 죽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냐." 하고 묻자, 발타자르는 '''"이것이 [[기독교|시작]]이오."''' 하고 답한다.[* 이 대화 후 예수를 바라보는 벤허의 얼굴에서 그늘이 사라지고 햇빛이 비친다. 예수를 통해 벤허의 마음 속에 변화가 일어났음을 암시하는 장면.] 예수가 끝내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거센 바람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지고, 벤허 모녀는 에스더와 함께 근처 동굴에 들어가 비바람을 피하다가 갑작스럽게 문둥병이 치유되어 피부가 깨끗해진다. 예수의 죽음을 계기로 벤허는 깨달음을 얻고, 마침내 자신을 괴롭히던 번뇌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안식을 찾는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